단백질의약품 보폭 넓힌 코오롱제약, 루푸스 신약 개발 나선다

입력 2023-11-08 14:35   수정 2023-11-08 14:36



코오롱제약이 자가면역질환인 전신 홍반성 루푸스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지바이오로직스의 재조합 단백질 후보물질을 도입해 내년 하반기 미국 임상시험을 신청하는 게 목표다.

코오롱제약은 지난 6일 지바이오로직스와 전신홍반성 루푸스(루푸스) 치료 신약 공동개발 계약을 맺었다고 8일 밝혔다. 두 회사는 루푸스 신약 후보물질 'GB930' 개발을 위해 공동 연구를 하고 전략적 제휴를 강화할 계획이다.

코오롱제약은 임상경험, 해외제약사와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임상 및 사업개발을 주관한다. 지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시료 생산부터 전임상까지의 과정을 진행할 계획이다.

루푸스는 면역세포가 과도하게 활성화돼 생기는 만성 염증성 자가면역질환이다. 인체 여러 기관에서 염증, 발열, 통증 등을 일으키는 전신질환 중 하나다. 증상 억제를 위해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와 항말리아제를 치료에 활용한다. 장기적으론 스테로이드와 면역억제제를 활용하지만 부작용이 있는 데다 효과가 낮은 게 치료 걸림돌로 꼽혔다.

GB930가 이런 기존 루푸스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업체 측은 내다봤다. GB930은 재조합 안정화 갈렉틴-9이다. 갈렉틴은 종양이 퍼지는 데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단백질이다. 갈렉틴-9는 종양확산을 억제하고 염증을 억제하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B930은 기존 갈렉틴-9의 모양을 변형에 효소가 쉽게 분해하지 못하도록 했다. 몸 속에서 자연적으로 만들어지는 갈렉틴-9보다 오랜 기간 안정된 형태와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

GB930은 형질수지상세포(pDC)와 B세포 표면에 발현된 CD44와 결합해 톨유사수용체(TLR) 7·9 신호를 조절한다. pDC와 B세포 활성은 루프스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들을 함께 억제하는 이중작용 효과를 낸다는 의미다.

기존 치료제가 한 가지 원인만 억제하기 때문에 차별성이 있을 것으로 업체 측은 평가했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벤리스타는 B세포를, 아스트라제네카의 샤프넬로는 1형 인터페론을 각각 억제한다.

이런 기전 때문에 GB930은 글로벌 대형 제약사로부터 획기적 신약 후보물질로 평가받고 있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신약 개발이 본격화되면 혁신 신약(First-in-Class)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코오롱제약과 지바이오로직스는 2024년 하반기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시험 계획 승인신청(IND)을 제출할 계획이다. 개발 단계 기술이전을 위해 다국적 제약사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이번 협력으로 신약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을 크게 단축시키고 개발 성공률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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